[이 주의 시]술항구 연가

                        술항구 연가

                                           천병학

칠산 바다 연모하는 돌 머리 망루에

서해 너머 불어오는 황금물결 그리움

촉촉이 입술 적신 오곡백주 향기로다

파도소리 철석철석 잠자던 술독 일어서고

만경창파 부대끼는 바다물결 일렁이니

천지 가득 술 항아리 넘실넘실 차 오른다

숭어 전어 망둥이도 신이 나서 펄쩍펄쩍

낭만에 젖은 술꾼들 벌써 취기에 흔들흔들

갈매기 덩달아 너울너울 춤을 춘다

기운 해는 술에 취해 바다에 쓰러지고

밀려드는 땅거미 술동이 바닥내니

보리새우 세발낙지 술안주로 놀고 있다

해수찜에 몸을 담근 함평천지 늙은 놈이

세상만사 제쳐놓고 술 향기에 취했는데

비몽사몽 흥에 겨운 시 한 수 없을쏘냐

이백이야 그렇지만 삿갓은 어찌 이를 놓쳤느냐

양귀비가 탐이 날까 진시황이 부러울까

함평천지 술항구라 여기가 바로 천국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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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如 천병학

-엄다면 출신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함평군 농민회장 역임

-문학동인자미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