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흑진주 -성점숙 [문학동인 자미 회원]
나는 너를 흑진주라 부르고 싶다 나와 묵묵히 함께 걸어오면서 기쁠 때는 덩실 더덩실 춤을 추고 슬플 때는 내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던 너 그리도 귀한 너를 나는 때론 부끄러워 살짝 뒤로 감추었지 젊은 시절 하얗고 곱던 너의 모습이 넘넘 그립기도 했던 때가 참 많았지 그러나 세월의 깊이만큼 주름지고 검게 타서 반들빤짝 검은 진주가 된 너 아이들은 꽃차를 덖을 때면 "선생님 손은 까맣게 타서 뜨겁지 않아요?" 할 때면 깔깔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마음 한구석 너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운 맘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흑진주 나의 분신 검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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