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문화예술계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향한 정진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함평지회 최재원 회장

조영인 기자 | 입력 : 2021/10/20 [10:59]

 2021년 10월 13일 사단법인 한국예술 문화단체총연합회 함평지회 총회에서 새 로운 인물로 제 3대 최재원씨(72세)가 회 장으로 선임되었다. 그의 심정은 일모도 원(日暮途遠)이다. 해는 저물어 가는데 그 야말로 갈 길은 아득하다는 것이다. 그만 큼 무거운 책임감과 함평지역 예술발전을 향한 열정을 좇아가려면 해야 할 일 이 많다. 지역민 예술을 위해 일하는 것 은 실행으로 옮겨질지 모르는 불확실성 에 대한 미묘한 불안감이 동반하는 부담 감이 더해진 자리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예총 함평지회장이라는 직무의 스타트선 을 이미 출발했으니 앞선 걱정은 잊고 어떻게 하면 함평지부를 효과적으로 이끌지, 우리 함평의 예술 문화 발전을 위해 먼저 할 일, 우선순위를 살펴야 할 때다. 그 는 우선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보고 차근차근 직무 를 수행할 것이다.

 

 

 그의 첫 사회생활은 예술과 아무 관련이 없는 초등학교 교 직으로 시작한 점이 다소 흥미롭다. 고향 함평에서 근무하다 경기도 여주로 발령받게 되면서 도자기로 유명한 여주에서 도자기의 매력에 빠지는 건 마치 영화처럼 운명이 깃든 만남 이었다. 관심은 취미가 되었고 도예를 꾸준히 하다가 교직을 그만둔 후 본격적인 도자기 사업의 길로 들어섰다. 교직에 있 던 그가 사업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1995년도에 다시 함평으로 내려와 폐교된 나산서초등학교를 임대해서 도예체험학습장을 운영했다. 당시 도예체험학습장이 전혀 없 을 때였고 폐교 활용 차원에서 전국에서 최초로 도예 학습장 을 운영했다. 그는 본인의 작품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을 대상 으로 도예를 가르치게 된 것이다. 그러다 지역예술인들과의 교류도 그에게 예술이 스며들 듯 당연한 수순이 됐다. 2007 년에는 함평예술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지역 예술단체 의 임원으로 몸담게 되어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몸 따라 마 음까지 흠뻑 담게 됐다고 말한다. 2004년에는 함평예총 설립 에 참여하며 수석 부회장직을 맡있고 지금은 새로운 지회장 이 되어 운영에 동참하고 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듯 예술 역시 특정 장르 하나가 독야청청해서 는 안 돼요. 예술 장르는 서로 소통하고 연대해야만 각계의 예술 장르 가 더 발전하고 모든 예술이 융화되어 활성화될 수 있으니까요”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있는 예술을 수면 위에 꺼내어 군민들이 쉽게 접하고 친근함을 느끼게 넓은 의미의 일을 수행할 것이다. 함평 문화예 술단체 대표로서 자세한 직무계획이나, 각오 등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함 평에 여러 예술 단체들이 있지만 지역 예총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 회 회원단체가 3개 이상이 있어야만 설립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다. 실 제로 함평에 예총에 들어올 수 있는 단체는 10여 개 단체가 있지만 현재 3개 단체만 가입되어 있다.  

 함평은 흔한 문화예술회관 도 없는 열악한 문화예술 인프 라를 가지고 있음에도 사)한 국국악협회 함평지부, 사)한국 음악협회 함평지부, 사)한국연 예예술인협회 함평지회, 사)한 국문인협회 함평지부 등 결성 된 조직들이 제법 있다. 현재 문인협회는 지금 예총에 가입 하기 위해 준비 중이고 사)한 국미협 함평지회 설립 역시 논 의 중에 있다. 이런 예술단체 의 결성과 운영에 있어 단체 의 주목적은 ‘창작’으로 귀결 된다. 결성되는 것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단체가 만들어진들 지속하려면 열정 외에도 견고한 마음들이 모여야 한다. 예술인들은 수입이 적다 보니 가난하고 회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잘 안된다. 예술 단체를 운영하다 보면 돈도 많이 들기에 회원들 의 특별한 열정과 단체 임원의 보이지 않은 헌신이 있어야만 운영에 문 제가 안 생긴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단체장이 되어서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니니까 그 야말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 사명감으로 예술단체를 운영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런 예술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재원 회장이 있기에, 문화적 인프라가 열악한 함평에도 다양한 조직들이 존재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되고 함평 예술인들의 열정 이 어느 지역에 비해 뒤처지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지역 예술인들의 노고에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예술에 대한 열정의 결집체인 지역 예술 단체를 위해 계속해서 역량을 결집하고, 회원들의 ‘재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 직무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우위에 있는 일입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수행하고, 함평지역 예술인들의 중지를 모아 어느 의견에 치우치지 않도록 함평 예술 발전을 위한 아젠다를 세우고 하나하나 실행하겠다는 최재원회장. 그의 포부를 들으니 함평 문화 예술적 도약의 긍정적인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늘 지역 예술 활성화를 말할 때면 따라오는 필요조건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개인이 한 단체의 수장이 되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노력이 실행으로 이어지는 데 무리가 있다. 그야말로 지역주민과 행정기관, 그리고 지역사회 모두가 협력을 이뤄야 대표가 실행을 도모할 수 있고 주변 협력 기관들 역시도 추진에 동의해야 올바른 지역 문화·예술의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문화권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 기본법률 제4조(국민의권리)에도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인종, 세대, 지역, 정치적 견해.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나 신체적 조건 등에 관계없이 문화 표현과 활동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를 향유할 권리”라고 “문화권”을 규정하고 있다.

 “행정에서 지역민에게 문화·예술 공간을 제공하고 향유할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당연한 소임이지 시혜가 아니에요. 문화·예술 공간에서 그것을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권리가 국민의 한 사람, 지역민의 한 사람에게 당연히 주어진 가치고요”

 

 문화권은 행정에서 주는 시혜라고 여길 것이 아니라 그저 대한민국 국민인 함평 군민으로서 제약 없이 누릴 수 있는 기본 권리일 뿐이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부분들은 다른 분야보다 뒤처지면 안 되고 행정이 먼저 지역민의 문화권 향유와 확대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주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야 하는 소임이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열정만으로 지역의 문화권을 확대하고 확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문화예술인들이 그들의 재능과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멈추지 않아야 우리 지역, 함평 문화·예술이 발전한다.

 군민의 예술에 대한 기본권 주장을 대신 말하는 것이 그의 일이기도 하며, 이런 점들을 통틀어야 하니 막중한 책임감이 부과되는 자리다는 말이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함평지회장이라는 직위의 무게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함평에 없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은 함평 문화예술인의 오랜 공통 숙원 과제였다. 명색이 함평 예술단체의 큰 집이라고 할 수 있는 함평 예총도 설립된 지 7년이 흘렀지만 그 세월이 무색하게 지금까지도 단독 사무실 하나 없으며 함평군민복지회관 한 귀퉁이, 다른 단체는 한 칸을 통으로 쓸만한 크기의 사무실 마저 세 단체가 나눠 쓰고 있단다.

 

 

 문화권이 당연한 권리인 시대의 역행처럼 느껴질 정도의 현실적인 모습을 통해 함평 예술단체를 대표하는 단체의 씁쓸한 민낯을 내보이는 일이 되어 버렸다.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지역에 있어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을 대변해야했지만 그런 단체의 활성화가 미약했기 때문에 예술인이 소외되고 어려웠다. 이럴 때일수록 단체들이 응집하여 공통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예술 지역민이 참여하는 단체이기에 임원진 못지않게 소중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은 바로 회원들이다. 전 회장님 역시도 큰 노력 끝에 많지는 않아도 올해 처음 행정에서 경상비를 지원받아 최저시급도 안 되는 돈이었지만, 연구부장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챙겨줄 수 있었고 그 힘에 탄력받아 다행히 지금껏 운영된다. 최재원 지회장은 항상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의미를 새기며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가슴에 지닌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단순한 명제가, 현실이 점점 무거워때마다 이 짧지만 확실한 문장으로 경종을 울린다. 지역의 예술단체와 예술인이 밥을 먹고 차담을 나누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각 분야의 사람들이 모일 기회가 줄어들어 소통이 안 되다 보니 잡음도 많고 서로 힘

이 듭니다. 문화예술단체들은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는 것만으로 발전할 수 없어요. 각

분과의 대의원들이 자주 모여 문제점도 논의하고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는 연대를 만드

는 것도 놓치면 안 되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래야만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니까요.”

 물론 꽤 오래 코로나19 때문에 그런 가벼운 만남조차 거리두기가 필요했던 시기를 보냈지

만 코 앞에 와있는 위드코로나에 적응하며 멀어졌던 거리를 다시 채울 시간이 됐다. 거리와

시간의 간극을 줄이는 매개체는 늘 그랬듯 예술이며, 함평 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새로운 지

회장 최재원씨가 공생할 부분이다. 문화적 인프라에 관해서 누구보다 발전에 발 빠르게 의견

을 내는 주체가 행정기관이 먼저길 원한다. 우리에게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목록이 추

가될수록 문화·예술인들만 좋은 게 아니다. 함평 군민 전체가 고향에 애향심을 갖고 머물고

싶게 만드는 일과 직결된다.

 잠시 놓치고 살아왔던 문화·예술의 부재가 채워져 군민의 정체성을 이루는 예술적 부재료로써 기능하길 바란다. 행정에서 먼저 다가가면 그만큼 함평 예술인들도 더 열의를 가지고 한발 다가갈 수 있고 그렇게 서로 정도를 지키며 상생하며 발전하는 재미를 느낀다. 지역민 역시 지역 기관들과 예총의 뜻이 일치하는 티키타카를 흐뭇한 마음으로 관조하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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