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의 아들 김정우가 펼친 나비대축제 폐막식 무대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 달리 이슬비가 한차례 흩뿌리는 정도였다.
무대에 올라선 김정우, 첫 번째 부른 노래는 가수 민혜경이 부른 ‘보고 싶은 얼굴’이었다.
김정우는 의자처럼 앉아서 두들기며 연주하는 타악기 카흔을 연주하며 보고 싶은 얼굴을 맛깔스럽게 불렀다. 무대 아래에서는 “김정우, 김정우”를 응원하는 함평에 응원부대가 목이 터져라 김정우를 외쳤다. 열기를 잠시 식히려는 듯 김정우가 이어서 선곡하여 부른 노래는 ‘귀거래사’였다
두 번째 노래가 끝나고 김정우는 고백했다. “슬프고 외로울 때 불렀던 노래가 이 노래다” 서서히 김정우는 조용필의 ‘꿈’을 말하듯 노래했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눈물을 먹는다” 1절 가사는 김정우가 고향 함평을 떠나 타향에서 고생하며 보낸 날들을 그대로 들려주는 듯 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고향을 찾아가네 나는 지금 홀로 남아서 빌딩 속을 헤매다 초라운 골목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김정우는 이날 무대에서 울컥했다. 간주가 나가고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노래는 이어졌다. 그렇다. 함평 촌놈 김정우가 서울로 올라간 건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김정우가 꾸었던 꿈, 그 꿈은 가수로 데뷔하는 것이었다. 음악의 길을 가는 아들을 늘 걱정스런 눈으로 지켜보시는 부모님께 무대에서 당당히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이날 김정우는 함평 사람들 앞에서, 부모님 앞에서 자신이 이룬 꿈을 원없이 보여 드렸다.
“슬퍼질 때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싶어 함평의 향기 들으면서 함평의 향기 들으면서” 노래 후반부에 가서 김정우는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를 함평의 향기 들으면서로 개사하여 불렀다. 고향 함평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어릴 적 보아왔던 나비축제장에 가수로 돌아와 고향 무대에 올라 선 김정우의 다음 무대는 신나는 분위기로 변신했다. 구창모가 부른 ‘어쩌다 마주 친 그대’ 팝송 Moon Martin의 ‘Bad Case of loving you’를 어깨가 들썩들썩하게 잘도 불렀다. 2,000여명의 관중들은 “앵콜”을 외쳤다. 불타는 오빠 오디션 프로에서 노래마다 해석을 하여 연출하듯 노래하는 김정우는 이날도 메가폰을 들고 메가폰에서 나오는 특이한 음색을 노래와 버물려 노래했다.
김정우는 마지막 곡은 높은 음자리에 ‘바다에 누워’였다. 이미 많은 관중들은 김정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
김정우의 노래를 처음 듣는다는 함평읍에 ㅇ씨는 “잘 하네요. 함평에 제대로 된 가수가 나온 것 같네요”라고 연신 칭찬했다.
신광에서 온 ㅂ씨는 “텔레비전으로만 보고 오늘 직접 봤는데 와서 보길 잘 했네요. 끼가 있어요. 크게 되겠어요”라고 말했다.
무대 아래에서 목이 터져라 김정우를 연호한 ㅊ씨는 “우리도 김정우 팬클럽을 제대로 만들어야겠어요. 이번 축제장에 온 가수들 우리 정우보다 못헌 애들도 팬클럽이라고 옷이고 모자고 똑같은 색깔로 차려 입고 버스 타고 왔던데 우리 정우도 그렇게 해줘야 겠어요. 우리 함평사람들이 제대로 밀어줘야지요”하고 말하였다.
제26회 함평나비대축제는 6일 폐막공연 무대로 막을 내렸지만, 함평의 아들 김정우를 사랑하는 군민들의 사랑은 이제 시작된 듯 하다. <저작권자 ⓒ 함평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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