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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식 함양과 함께 마을 분위기 확 달라졌어요˝:함평방송

"공동체의식 함양과 함께 마을 분위기 확 달라졌어요"

유병재 나산면 용수마을 이장

조영인 기자 | 입력 : 2022/07/05 [13:31]

 

▲ 2016년 4월 16일 사)대한민국 명장회 기증으로 탄생한 마을 표지석 앞에서 왼쪽 함평출신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과 오른쪽 유병재마을이장. 당시 각계 명장 100여 명이 찾아와 마을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하였다.

 

나산면 용두1리 용수마을은 함평 용수마을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마을 주민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고 마을 단위 공동체 활성화를 이끌어 농촌다움을 유지시켰다. 그 사업의 추진위원장이자, 용수마을 현 이장인 유병재씨를 만났다. 나산면은 옛날부터 전통 왕골 돗자리 생산으로 이름을 날린 마을이다. 세월에 따라 일하는 노인분들이 연로해지고 노약자들이 생기게 되면서 자연스레 생산이 끊겼다. 현재는 터를 옮겨온 귀농 세대들이 뒤를 이어 하우스에 장미를 심어 약 만 평의 장미 농가를 구성하고 화훼판매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왕골 돗자리가 꽤 오랫동안 나산면의 명물로 인정받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왕골 돗자리가 중국산으로 대체되어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말과 함께 전했다. 과거, 캄보디아로 떠나 왕골 돗자리의 제작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온 그는 인정할만했다는 대단함을 표하면서도 우리 기술로 직접 만들었던 나산면의 왕골 돗자리가 경쟁력 없는 상품 가치를 가진 싼 가격이라는 이유만으로 중국산으로 대체 돼버린 현실이 한탄스럽다.

 

그렇게 시골은 낙후되어 가고 유입객보다 훨씬 많은 수치로 떠나는 사람들만 증가한다. 2016년에 처음 이장직을 맡으면서 그는 다짐했다. 간곡하게 주민들에게 부탁하면서 발표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저 개인의 바람이 아닌, 함께의 가치를 추구하는 활력 마을을 만들기 위해, 추억이 아로새겨진 전통을 간직한 용처럼 힘이 솟는 건강 장수 용수마을을 위해 상생하는 행복마을을 만들고 싶었다.

  

▲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우산각 용호정(龍浩亭)과 1970년대 홍수로 유실된 나산천 돌다리의 상판 몇 개를 마을주민들이 찾아내 마을 정자 앞에 기념으로 두었다. 고막천 석교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굉장히 길고 좋은 다리였는데 잦은 홍수로 유실과 보수를 몇 번 반복했으나 끝내 보존을 못해 마을주민들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돌다리 상판 3기는 이곳으로 옮긴지 45년 정도 되었다 한다.

 

▲용수경로당    

 

사실 사업의 계획을 먼저 말로 여러분들 저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여쭤봤을 때 반대하는 사람, 찬성하는 사람 모두 존재했다. 그 시점에 면장님께서 당시 가수를 섭외하여 마을 주민들이 함께 퍼포먼스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주민들의 사기가 높아지면서 화합이 됐던 시간을 반추했다. 지금 모습을 보면 마을회관의 기능을 할 곳이 없었던 용수마을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주민들이 즐거워져서 하나가 되기 시작했어요. 옛날 창고 같은 곳에서 퍼포먼스하고 그랬어요. 우선 마을에 회관 하나는 있어야 않겠느냐, 그렇게 먼저 쌈지숲을 만들었습니다. 쌈지숲이 개발되니 주민들의 일자리가 창출됐어요. 차츰차츰 주민들이 욕심이 생기는 거예요. 그 후에는 노래 강사를 섭외하여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우리 마을 노인 양반들에게 율동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마을가꾸기 사업 일환에 속했죠.”

 

퍼포먼스를 배우는 2017년 함평복지회관에서 치러진 함평군 자체적 행사였던 함께 만들어요 풍요롭고 행복한 용수마을이라는 큰 비전을 가지고 주민 전체가 하나 되어 대상의 영광을 얻었다. 그 대가로 일등을 한 용수마을은 딸 부잣집, 세몰댁의 집, 소리꾼, 머물고 싶은 곳 등 집마다 특이한 별명을 만들어서 나무목으로 문패를 만드는 사업까지 추진됐다.

 

▲ 집집마다 딸 부잣집, 세몰댁의 집, 소리꾼, 머물고 싶은 곳 등 집마다 특이한 별명을 만들어서 나무목으로 문패를 만들었다.    

 

이 마을은 주변 도심인 광주와 근접해 있어 생활권이 좋다. 사실 귀농귀촌자들이 이렇게 늘지 않았던, 마을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때는 마을회관의 기능을 할 곳이 흉흉하다 못해 손님이 오면 보여주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그가 이장을 수행하면서 먼저 하게 된 다짐의 배경도 이러한 용수마을을 사랑하고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람이 행복한 용수마을을 만들고 싶을 뿐이었다. 본인이 이장을 그만둘 때가 와도 반드시 마을회관을 완공시킨 후일 것이라고 다짐할 정도로 행동으로 옮기려는 열의가 강했다. 그는 스스로 했던 다짐으로 주민들을 설득해서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노라, 이 모두를 결국 실현해 낸 셈이다.

 

우리 마을에 많은 변화를 꾀했죠. 귀농귀촌자 분들이 있어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귀농자들이 이사를 왔으면 공통의 목표가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들판이든, 하우스가 됐든 일을 하다가 씻고 싶은데 솔직히 녹물로 목욕할 수 없지 않겠어요. 후생 복지 일환으로 상수도 설치를 건의해서 설치됐고요. 어떻게 보면 그런 큼직한 것들을 제안할 수 있는 것도 그분들이 나산을 선택하여 터전을 옮겨와 줬기 때문에 그것이 마을 발전의 근간이자 바탕이 될 수 있었죠. 미래를 위한 마을 투자로서 기존 주민들의 사기도 올리면서 삶의 질이 상승되고 그분들 역시 내가 사는 곳이 편리하게 바뀌면 어메니티 증진에 만족감을 표할 수 있을 것이니까요. 모두를 위한 마을만들기 사업이 그만큼 절실하고 소중한 계획이었습니다.”

 

▲ 나무목 문패와 함께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담장정비가 이루어져 마을 초입부터 허름하고 노후화된 담장을 헐고 돌담장으로 정비하여 마을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그가 전하는 의미는 이런 것이다. 쇠퇴해져 가는 농촌지역, 노인 인구의 연령대는 점차 상승되고 귀농귀촌자가 오지 않은 이상 더 이상 젊은 연령대의 거대한 유입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농어촌지역의 거점 공간에 문화, 복지, 생활편익시설 등 다수 주민이 이용 가능한 적정수준의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거점기능 강화 및 기초서비스 기능 향상을 도모하게 되면 지금 용수마을의 8가구 정도의 귀농 귀촌자들이 용수마을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주변에 좋은 시너지를 줄 수 있게 되면, 마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물적 자산, 인적 자산이 함께 풍족해지면 군에 목소리를 내더라도 힘이 실린다. 마을에 사람이 없으면 개인 욕심이 아닌 마을을 위한 제안임에도 의견에 실리는 힘이 상쇄될 것이다.

 

사실 귀농귀촌자의 증진은 좋은 일이긴 하지만 본인의 생업이 먼저이다 보니 장미 농가로 예를 들면 큰 행사가 있는 시기에만 꽃이 나가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면 마을에 사계절 내내 머물지 않는 분들도 더러 있어 마을 일을 도모할 때 사람이 없는 경우가 생긴다. 주민들끼리 갈등이 있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서로 서로가 각자의 위치에서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를 가진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일방적으로 뭐라 할 수도 없는 문제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렇게 서로 의견을 조율하며 이해하는 마음으로 오늘날까지 상부상조하는 마음으로 융화되어 살게 된 나산면 용수마을 주민들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좋은 본보기가 될 정도로 완만하게 해결됐다.

 

유병재 이장은 이 모습이 뿌듯하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예전처럼 하향식 농촌지역개발은 진짜 주민들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상향식 농촌지역 개발을 주민들이 주도하하는 것, 그 실천 능력 및 추진력을 갖춘 마을 이장의 자질을 가진 그에게, 주민이 직접 가꾸는 용수마을 실현을 위해 지속적인 설득과 교류, 교육을 통해 공동체 활성화에 도움을 준 행동력에 아끼지 않는 박수를 보낸다.

 

▲ 용두1리 용수마을 유병재 마을이장    

 

  항상 보람을 느끼고 살지만요, 그만큼 마을사업은 애로사항도 많아요. 사업이 추진되어 행정에서 돈이 나오면 이게 이장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게 아닌데도 처음에는 오해하는 사람도 있었죠. 저는 중간에서 관리인으로 주민과 행정과 소통을 해주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이게 제 본업이랑은 상관없거든요. 현주민들이 만족할 정도로 마을이 정비되기까지 얼마나 말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많았겠습니까. 다른 마을과 달리 추진했던 사업을 기어코 성과로 이뤄낸 일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성과이자, 주민으로서, 주민의 대표로서 보람과 함께 여러분과 소통하는 시간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용수마을을 위해서라면 더 큰 사업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인구 노령화로 인한 농촌의 소멸이 눈에 다가왔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은 직격타로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말로만 듣는 미래의 불행은 우리를 얼마나 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가. 미래를 점칠 수 없다면 현실에 더 몰두할 수밖에 없다. 유병재씨는 이장으로서 활력 넘치는 용수마을’. ‘아름다운 추억마을’, ‘상생하는 용수마을의 슬로건에 충실하여 앞으로의 사업도 훌륭하게 마무리하며 늘 그랬듯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제 정말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상당히 안타까운데요. 그저 지금 계시는 분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용수마을에서 지내셨으면 좋겠고, 현존해있는 동안만큼은 주민들 간에 서로 좋은 말만 듣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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