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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모악산에 핀 분홍 결기꽃:함평방송

[수필]모악산에 핀 분홍 결기꽃

-함평의 대표적인 문학단체 '자미' 모악산 등반하다

나금복 자미회원 | 입력 : 2023/11/13 [08:51]

 

문학동인 자미(회장 김미경)는 11월 12일(일) 모악산 등반을 했다. 10월 31일 함평 최고봉 모악산 표지석이 세워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도 모르게 긴 세월동안 불광산, 불갑산  등 다른 이름으로 불려진 모악산을 대하는 자세부터 가다듬어야 했다.

 

 

얼마전 자미 모임에서 모악산 등반 일정이 갑자기 잡혔다. 내고향 함평을 두루두루 알고 탐방해보자는 취지였다. 회원들 각자 미리 잡힌 일정들로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모악산을 등반한다는 마음은 하나였다.

 

9시 용천사 입구 주차장에 모여 모악산일주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출발을 알렸다.

 

등산하기에 건강한 회원들은 별로 없었다. 다리가 불편한 회원도 있었지만 모악산을 향한 마음만은 뜨거웠다. 뚜벅뚜벅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자주 등산하거나 전문 산악인들이 아니었기에 올라가는데 2시간 가까이 내려오는데 1시간 20분정도 정도 소요된것 같다.

 

모악산 표지석이 있는 최고봉에서 단체사진과 독사진을 찍었다. 마침 사)전남산악연맹 단체가 모악산을 등반하는 날이었다. 연실봉 표지석에서 사진찍는 사람도 있고 모악산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모악산 일대 주변에서 벌어진 함평양민학살사건을 떠올렸다. 1950년도 공비(빨치산)를 소탕한다는 목적으로 무고히 사살된 수백명의 함평 사람들을 위한 짧은 묵념을 하였다.

 

찬바람에 아랑곳없이 분홍 매화꽃이 피어있었다. 자세히 보니 나무 열매가 벌어져 꽃처럼 보였다.

 

 

516미터에서 사방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래 이맛에 산을 오르겠지'

 

옛부터 산들은 본래의 이름이 있다. 함평 최고봉 모악산 이름을 되찾는 표지석이 세워졌던  2023년 10월 31일 가슴이 벅차 올랐다. 마치 해방되는 기쁨이 느껴졌다. 표지석을 세운 그날 동영상을 여러 단톡에 공유했다. 함평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다. 이틀후 함평방송 대표로부터 더 짧게 요약된 동영상과  함께 지인들에게 공유해달라는 카톡이 배달되었다. 또 다시 단톡과 밴드에 공유를 했다. 동영상을 퍼날릴땐 마치 독립군이 된듯한 느낌이었다.

 

하산후 용천사 입구 연방죽에서 월야막걸리와 파전 버섯전골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유난히 맛있었다. 천천히 오르고 내려왔기에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늦가을 모악산에 핀 분홍 결기꽃이 가지마다 출렁거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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