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따 너 야물게, 꼭 차돌맹키로 생겼다만 어쩐디야 니그 엄마 말이 너는 고막원 똑다리 밑에서 주서왔다고 진짜 엄마는 똑다리 밑에서 떡장시를 하고 있다더라 그런게로 똑다리 거기 가면 떡도 많은께 다리 밑 니그 엄마한테 갈래, 내가 몰래 데려다 주리
지앙 좀 작작 부려라. 작작부려 어디 살것냐 니그 성하고 니 동상들은 다 아닌디 거시기 뭣이냐 너는 고막원 똑다리 밑에서 주서왔어야 니그 엄마 떡장시 나가고 울고 있은께로 내가 주서왔는디 그리로 데려다주리 한밤 자고 데려다 주리
어린 나를 눈물 글썽이게 하던 말 어린 나의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하던 말 재미로 슬쩍 건들어보거나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시렁에 얹어두고 수시로 내려 쓰셨기에
지천명의 다리를 반쯤 건넌 지금 그 말씀에 비겨보니 우리는 모두 다리 밑에서 주워온 자식이었다 어머니 다리 밑에서 주워온 자식이었는데 아홉이나 주워다 키운 어머니 저기, 기역자로 똑다리 건너신다 --------------------------------------
최권진 시인
1961년 함평 출생. 1980년 샛별문학회원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1985년 첫 시집 <진실의 역>을 상재 하고, 1989년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을 받았다. 1992년 시집 <괄호로 묶은 사랑을 풀고> 2010년 시집 <원죄, 그 눈부신 사랑> 출간. 전남문인협회 이사를 역임.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 중인 자미 고문. 함평예총 연구소장으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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