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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함평방송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해보면 금계리 마을이장 '선행스님'

최창호 대표기자 | 입력 : 2023/04/12 [14:26]

 

▲ 해보면 금계리 마을이장 '선행스님'

 

Q-이장님, 안녕하세요? 함평방송입니다. 이 곳 금계리 마을은 차를 타고 지나가노라면 저절로 쳐다보게 됩니다. 산세가 참 아름다운 금게리 마을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우리 금계리 마을은 1914년 행정구역 지명에는 금산, 송계, 지족, 연암, 연동 전역을 금계리라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마을이 다 폐촌되고 금계리는 현재 금산 단일 마을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한자로는 쇠금자에 뫼산자를 씁니다. 

 

Q-금계리가 풍수지리와 관련된 지명이라는 말씀도 있는데 맞습니까?

 

A-네 맞습니다. 금계리 마을이 금닭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어 전해내려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근거는 우리 마을에 금계포란(金鶏抱卵)명당이 있다고 하여 오래전부터 마을 주위에는 많은 성씨들의 선조 묘가 산재해 있습니다. 

행정에서는 금산에 '금' 송계에 '계' 한자를 따와 금계리로 쓰고 있습니다.  

 

Q-마을에 사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세요?

 

A-마을 가구 수는 30여가구 됩니다. 대부분 농사 짓는 일을 하십니다. 벼농사나 채소 농사를 짓는데 특수작물을 하시는 분은 안 계십니다. 농사 짓지 않는 분은 요양보호사 일을 하시러 나가십니다. 마을 분들 연령은 50대 되시는 분이 제일 어리고 다 나이가 80, 90 되신 분들이십니다. 최고령자는 95세 잡수셨어요. 외지에서 와 사시는 분들도 6가구 있습니다.

 

Q-이장님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는가요?

 

A-5년차 되었습니다. 먼저 번 이장님께서 연세가 드셔가니까 마을 사람들이 저 보고 이장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마을 분들이 투표를 안 하고 추대를 했습니다.    

 

Q-지금 스님이시잖아요?

 

A-네 맞습니다. 22살에 제가 몸이 많아 아파 학업을 중단하고 출가를 했습니다. 법명은 '선행'입니다.

  

Q- 스님이 이장을 하시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봐도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인데 금계리와 인연은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요? 

 

A-이 마을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영광 사찰에서 있다가 절터를 찾으러 와서 정씨 제각에 임시 거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작은 땅을 사서 절을 짓게 되었습니다. IMF때 지었습니다. 벌써 40년전 일입니다.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광주, 영광에 사시는 신도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재물을 보태주셔서 절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Q-동네 분들이 왜 스님을 이장으로 추대를 하셨다고 생각하세요?

 

A-글쎄요. 꼭 스님으로 보지 않고 이웃에 사는 동생으로 언니로 봐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평소 저는 절에서는 스님 역활에 충실하지만 마을에서나 함평지역 사회에서는 그런 형식을 벗어던지고 삽니다. 적십자회에서 봉사활동을 한지 오래 되었고, 마을에서도 누가 아프거나 멀리 모셔다 드릴 일이 있으면 제가 나서서 합니다. 다 나이 드신 분들이라 딸처럼 동생처럼 동네 어른들을 모십니다. 이렇게 40년을 살다보니 저도 우리 동네가 좋고 마을 분들이 좋습니다. 제가 아직은 동네에서 젊은축에 드니 일을 하라고 저를 이장으로 추대했다고 봅니다.

  

Q-마을에 행사로는 어떤 행사가 있습니까? 

 

A-초파일은 불교 행사이면서 우리 동네 큰 잔치입니다. 동네분들하고 광주, 서울 등지에서 80여분이 오십니다. 여름철 복날이면 음식을 해서 어르신들께 드립니다. 어르신들 건강하시라고 정성을 들여 음식을 만듭니다. 걸어다니기 힘든 분들은 댁에 직접 가져다 드리고 함께 음식 만들면서 웃고 떠들고 재미나게 합니다. 우리 부녀회장님, 노인회장님 다 동네 일에는 힘을 모아주십니다. 년말이면 동네 분들께 떡을 해서 돌리기도 합니다.

 

함평방송 최창호대표와 류중권 함평방송운영위원장이 금계리 마을하천 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마을이장인 선행스님으로부터 마을하천정비에 대하여 얘기를 듣고 있다. 

 

Q-이장님이면서 스님이신데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이장이라는 자리는 마을 사람들께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스님의 역할도 사람들께 베풀고 나누는 일이 중요한 일 중 한 가지 입니다. 부처님을 모시고 공부하는 사람으로 이장을 통한 세상살이는 참 분주하지만 마음 뿌듯합니다. 제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성실하게 이 책임을 잘 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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