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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재 정개청선생 서원제의 맥을 이어온 사람들:함평방송

곤재 정개청선생 서원제의 맥을 이어온 사람들

정명환_ 곤재 정개청선생, 고성정씨문중회장

최창호 대표기자 | 입력 : 2023/01/21 [15:46]

▲ 곤재 정개청선생 문중회장 정명환씨    

 

엄다면 제동마을은 곤재 정개청 선생이 나주 대곡동에서 내려와 후대 양성을 하게 되면서 정착하게 된 마을이다. 그 후 곤재선생이 기축옥사로 억울하게 돌아가시게 되자 정개청 선생의 문중인 고성정씨들은 그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고 영혼을 달래는 제를 이 마을에서 매년 지내게 되었다.

 

자산서원 서원제, 그 전통을 이어 받아 이 제를 근래에 주도하는 이는 고성정씨 문중회장인 정명환씨다. 그는 제동마을에서 태어나 학다리 중고등학교 졸업했다. 객지에서 십년 넘게 살다 다시 고향에 내려와 엄다에 창신 나사양복점을 시작으로 세탁소, 보험 일까지 겸하고 있다.

 

제동마을에서 나고 자란 그는 자산서원 서원제를 긴 시간을 꾸준히 지켜본 문중 행사였기에 모든 게 자연스럽다. 다만 지금은 허물어진 담장 안에 세워져 있는 '유허단향비'에서 행해졌던 제례 장소가 바뀌어 자산서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자산서원은 1678년 조정으로부터 자산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았으나 계속되는 남인과 서인의 당쟁으로 훼철과 복설을 되풀이 된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이르기까지 무려 5차례의 훼철을 당하였고, 8·15해방 이후 1958년에 복설된 뒤 1988년 대규모의 복원공사를 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연이 있는 자산서원은 문중 사람들만 모여 지냈던 제사가 지금은 곤재 선생의 제자문중인 고씨, 나씨, 배씨, 서씨, 윤씨 대표들까지 모여 제를 지낸다. 70-80여 명이 모이는 큰 제사 서원제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에는 서원제와 자산서원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자산서원진흥회'가 발족되었다. 문중 후손들과 함평지역에 뜻 있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자산서원 진흥회(회장 정영오)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앞으로 자산서원을 새롭게 변화 되게 하는 기반을 닦았다. 서원제 일부 예산은 물론 곤재 정개청을 모신 사액서원의 기초조사 연구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 플랫폼 조성 사업으로 지역 브랜드가 되도록 하는 비전을 세우려는 준비까지 하고 있다.

 

호남유림의 종장이라 표현했던 조선시대 윤선도, 박순, 허목의 평가에 따라 전라도 종장을 모시는 서원으로 가꿔가야 할 가치가 크지만 현실은 경상도 안동서원, 소수서원에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고성정씨 문중과 제자 문중은 서원의 주인으로 스스로 일어서려는 노력을 오래전부터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02년도에 곤재의 제자 후손들까지 모여 자산서원 운영위원회를 결성하였다. 각 문중에서 3마지기씩 토지를 내놓았고 이 토지를 임대하여 벌어들이는 곡수를 받아 현재까지 제를 모시게 되었다. 곡수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300여만원이다. 제를 지내다보면 500여만원 훌쩍 넘게 된다.

 

정명환 고성정씨문중회장은 문중회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운영회 총무직을 수행했던 터라 제사 비용이 늘 부족하다는 문제를 익히 알고 있었다. 회의할 때마다 적자가 되는 상황을 설명하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세우고자 했지만 기본으로 들어가는 고유 비용 때문에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재정적인 어려움에 허덕이는 시간을 견디며 지내다보니 작년에는 처음으로 군에서 예산 지원을 받게 되었다. 올해에는 한발 더 나아가 자산서원 진흥회와 문화행사를 겸한 서원제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까지 인내하고 함께 해주신 정개청 제자문중과 고성정씨 문중 한 분 한 분이 고마울따름이다. 이 분들이 없었으면 호남 유림의 종장인 곤재 정개청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면서 이 배움의 역사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정명환 문중회장을 비롯한 중요 운영위원들은 5개 각 성씨 중에서 두 분씩 위원장, 부위원장을 뽑는다. 이 인원수와 총무, 재무 등을 합하여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도 변치 않은 관심과 애정을 주는 문중 회원들 덕분에 곤재 선생이 사액을 받은

날짜인 음력 318, 11시부터 1시까지 서원제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우득록 목판 48매가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 14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곳, 자산서원에는 오늘도 함평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자산서원이 호남 유림의 종장 서원으로 빛을 발 할 수 있게 늘 고민하고 앞장 서는 든든한 맏형과 같은 고성정씨 정명환문중회장이 든든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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