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랏다. 함평 키위 생산현장을 가다.:함평방송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랏다. 함평 키위 생산현장을 가다.

-함평 해보 최초 키위 생산자 김광덕씨 인터뷰

최창호 대표기자 | 입력 : 2022/11/20 [13:30]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함평 해보에는 고려시대 가요 '청산별곡'를 부르며 사는 분이 있다.

 참다래, 키위를 키우는 바로 김광덕 씨다.

 

▲  2018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해보에 귀촌하여 살고 있는 김광덕 씨. 본인의 천지키위 농장에서 키위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김광덕씨는 젊었을 때 대도시에서 공직생활을 하였다. 2018년 정년퇴직 하기전에 해보에 땅을 사두었다. 그리고 틈만나면 해보 농장으로 달려와 귀농준비를 하였다.

 

 "뒤돌아보면 해보에 정착하기 까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남들이 심고 있는 아로니아, 블루베리를 심었지요. 아시다시피 고생만 디지게 하고 재미를 못 봤습니다.

 그 때 키위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제 집안 형님이 장흥에 사시는데 참다래 농사를 오래전부터 짓고 계셨거든요. 저도 젊었을 때부터 틈틈이 고향 장흥에 갈 때면 일손을 도우면서 어깨 너머로 키위 농사 짓는 걸 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때 키위를 심어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키위라는 나무를 심을려고 하니 걱정이 생겼습니다. 키위 농사가 될려면 해풍이 불어와야 되거든요. 기후도 맞아야 하구요. 우리 해보는 지명 자체가 바다와 연관이 있지만 실제로 바다와는 떨어져 있잖습니까? 그런데 일이 될려고 그러는지 어느 날 해보농장에서 일을 하는 데 바닷바람이 불어오드라구요. 분명 바다 냄새가 나는 바람이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장흥 바닷가에서 살아서 바닷바람은 확실히 구분하거든요."

 광덕 씨는 키위 나무를 심고서 '과연 함평에서 심은 키위나무에 상품성이 있는 열매가 맺을까?' 근심,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드디어 올해 봄, 키위 꽃이 지고 열매가 맺기 시작하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해 우리 농장에 키위는 당도도 높게 나오고, 크기도 특상품에 해당됩니다. 첫수확치고 대단합니다. "

 

▲ 함평 해보에서 최초 수확을 한 키위는 김광덕씨의 구슬땀이 베어 있다. 

 

 광덕 씨는 지금 농장에서 생산되는 키위가 엘로우 키위라고 하였다. 그린, 레드 키위도 있는데 레드는 맛으로는 최고지만 수확량이 많지 않고, 그린은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하였다.

 

 "키위는 저장성이 좋습니다. 숙성을 시켜 출하하니까 출하 시기를 조절 할 수 있지요. 대부분 과일이 홍수출하로 가격이 곤두박질 치는 경우가 많은데 키위는 그렇지 않으니 제가 보기에는 괜찮은 작물이다. 말하고 싶어요."


 김광덕 씨는 키위 판매 가격도 좋은 편이라고 하였다. 

 

 "올해 4톤정도 땄습니다. 인터넷 가격이 국내산 상품이 2만원대 후반입니다. 하지만 저는 더 저렴하게 판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장에 도매로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을 확보한다고 할까요. 그런 의도에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택배 판매, 개별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 방충하우스가 되어 있지 않은 곳에 심어진 키위 나무, 잎이나 과일은 온갖 벌레의 공격을 받는다. 

 

 "키위농사를 지어보니 이런점은 좋더라 뭐가 또 있습니까?"  

여쭈었다.

 

 "키위는 나무 한 그루에서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단위 면적당 타 과일에 비해 유리하지요. 노지재배를 하니 따로 에너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김광덕 씨 농장은 750여평이다. 5,000여만원을 들여 방충망 형태의 하우스를 지었다. 함평군은 포도농사에 지원금이 나오기에 키위농사라 "보조금을 많이 받지 못하였다."고 했다.

 

"방충망 하우스는 필수입니다. 저기 방충망을 안 씌운 데 잎파리하고 여기 방충망 씌운 하우스 안에 잎 하고 비교해보세요. 키위가 열리면 안 씌운데는 벌레가 와서 다 빨아 먹어버려요. 상품성이 없습니다. 사과, 배 과수원 어지간한데는 다 방충하우스를 합니다. 함평에 이런 방충하우스가 거의 없어서 군 지원을 받는데 저는 애를 좀 먹었습니다."

 

 해보에 '천지키위농장'은 깔끔했다. 농장 안도 그렇고 바깥에도 집 주변도 적치물 하나 보이지 않았다.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앞으로 이웃과 많이 나누면서 살고 싶습니다. 벌써 광주에 사는 지인을 이곳 해보에 정착하여 집을 지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인구를 한 명이라도 늘려야지요. 함평은 제가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고향보다도 더 애정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

 

▲ 함평군 해보에서 생산되는 천지달콤 키위 옐로우 키위로 당도가 무척 높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해보에 살고 있는 김광덕씨, 마지막 인사는 "이웃과 어울려 살겠다."는 정이 듬뿍 묻어나는 인사말이였다.

 

 
광고
함평방송
메인사진
함평방송을 응원하는 일은 함평의 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일
1/5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