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겐 꿈을, 교직원들은 신뢰감을, 지역민에겐 미래를 선물하는 함평 교육 실현”

박정애_전라남도 함평교육지원청 교육장

조영인 기자 | 입력 : 2024/05/28 [19:21]

▲ 박정애_전라남도 함평교육지원청 교육장    

 

전라남도함평교육지원청 박정애 교육장은 범미경 전 교육장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새 학기로 분주한 34, 첫 정식 업무를 시작하였다. 실질적인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경력을 축적한 인물답게 기산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및 생명존중 예방캠페인을 펼치는 공식 일정을 통해 신임 교육장의 듬직한 모습을 비췄다. 박 교육장은 산이초, 산이중, 목포여고, 광주교대를 졸업한 후 평교사를 거쳐 나주초 교감, 임자초, 나주왕곡초 교장, 해남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장, 장흥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전라남도교육청 교육국 학생생활교육과장 등을 역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함평 내 우리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고 교직원들에게는 공정한 신뢰감을 선사하겠습니다. 나아가 학부모, 지역민에게도 미래를 선물하는 함평 교육을 펼치겠습니다.”

 

지방 도시의 소멸과 동행하는 문제는 시골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 수의 급감이다. 올해 들어 함평 신광초등학교 내 유치원에 입학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어 유치원이 휴원된 전례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함평교육지원청은 학교 존립의 위기를 여실히 느끼는 상황에 도래했다. 시골에 몇 없는 젊은 인구들이 도시로 떠나버리면 교육청 입장에서 없는 학생을 어디서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지방 소도시에 해당하는 지자체들은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중대한 사항이다.

 

그러하여 진행된 프로그램이 농산어촌 유학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2021년에 처음 시작하여 전남 이외 지역 아이들이 최소 6개월 이상 전남의 자연과 마을,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 온마을 돌봄을 연계한 생태·환경 교육을 경험하게 했다. 학생들에게 문화적·사회적 성장 기반을 제공하고, 자연과의 공존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생태 시민을 육성하여 전남 지역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고자 실시한 선제적 전략으로 꼽는다.

 

함평에도 흐름에 발맞춰 손불면, 엄다면, 해보면 각 세 군데 학교에서 농산어촌 유학을 실시한다. 박교육장은 학생 수를 증진하는 효율적인 실시 방법을 강구하고 새롭게 직면한 애로사항 역시 해당 학교 교장 선생님들과 꾸준한 상의를 통해 나은 방향을 찾도록 갖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학교가 유지되는 것은 곧 지역 인구를 유치하는 일과 일맥상통한다. 어려움을 실감하는 지점이지만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일이다.

 

교육청이란 무릇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꿈을 그리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선제 역할을 해야 한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거창할지언정 개의치 않고 자신 있게 장례희망을 외치는 천진난만함이 있던 것 같다고 박교육장은 회고한다. 잘 꾸려진 교육 제도가 뒷받침된다 한들 꿈에 무관심한 학생은 막연하더라도 자신의 미래를 자주 상상하고 뱉는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아웃풋이 차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교육장으로서 관점이다. 본인의 꿈을 무한대로 그릴 수 있는 학생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처럼 몸과 마음에 활력이 깃들 것이다. 이 긍정적인 자아상이 자긍심을 높이고 교육 제도를 습득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고려하는 입장이다.

 

글로벌(Global)을 넘어 글로컬(Glocal)”에 집중할 때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다문화 아이들이 많다. 시골에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둔 교육은 이미 중요 선상에 있던 문제다. 이제는 다문화 아이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자랑스러워하고 이질감 없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다문화 국제교육이 활발히 이뤄져야 할 때다. 함평교육지원청은 이중 언어 교육에 초점을 두어 아이들이 엄마 나라 언어를 익혀서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을 자연스럽게 글로벌 인재로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방식으로 재조명해 볼 계획이다. 위에서 언급한 농산어촌 유학역시 도시의 학생들이 농어촌으로 옮겨 잠시 생활하면서 지방 학교 생태계를 이해하고 더불어 도래한 다문화 시대에 유연하고 건강한 사고를 키우며 외부로부터 생활인구를 유입하여 순환적 구조를 마련하는 방법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지역 생태계를 습득하면 분명 그들의 성장 과정에서 선한 영향을 미칠 거예요. 나아가 환경 보호, 교육 생태계를 익히고 아이들 몸에 체득될 수 있는 교육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글로컬을 수용한 아이들은 글로벌 인재로 자라는 역량을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덧붙여 요즘 학생들이 활자보다는 영상매체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질적인 문해율인 낮아지는 점을 고려하여 독서·인문교육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박정애 교육장은 함평교육청 교육장은 직책이며 명예 중 하나일 뿐이며, 교육에 대한 마지막 봉사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역임하며 전라남도 교육에 기여하며 자아를 실현했다. 박교육장이라는 내피는 결국 선생님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생님으로 지냈던 세월에 얽힌 에피소드 중 몇 개는 여전히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특히 함평에서 8년을 선생으로서 일한 기억이 선명하다고 전한다. 90년대에 광주에서 함평으로 출퇴근을 해야 했는데 전부 비포장도로이며 교통 또한 좋지 않았다. 30대 초반인 나이에 자차조차 없으니 출근하는 과정이 여의치 않았다. 출퇴근을 위해 교통수단을 총 세 번을 갈아타야 학교에 도착하는 긴 여정이 동반되었다. 그때 근무하던 선생님들과 결성한 모임인 손남회21년 줄곧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의 출발처이다.

 

박정애씨는 담임 시절 고학년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저학년보다 고학년의 수업 시간이 더 길어 몸이 힘들 법도 할 텐데 오히려 5-6학년 담임을 맡아야 1년 농사를 잘 지은 듯한 농부의 풍요로움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 번은, 둘째 임신 중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다. 배가 불러온 상태에서 아이들의 수학여행까지 동행하는 열정을 보였지만 하필 반 학생들의 졸업식 날에 출산 신호가 와서 참석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그 상황을 복기하면 아직도 졸업생인 된 학생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지금은 학교에 학생 수가 적어 문제지만 90년대에는 한 반마다 학생 수가 20명 이하로 떨어진 적 없었다. 담임이 평균 23명인 학생들을 케어하던 시절이었다. 출산 후 병문안을 온 아이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나는 소박하지만 값진 행복이다. 선생님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만 느낄 수 있는 뿌듯함과 희열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박교육장의 자산이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교육에 이바지한 즐거운 현장 경험이 있었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미래 교육에 대비하여 봉사심으로 교육 의무를 견고히 할 의지가 선다.

 

아쉽게도 현재 교권 실추 문제가 증가하면서 학생과 선생님 모두가 사라지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제도적 방안을 비롯하여 양질의 학생 참여 맞춤형 교육을 실현, 청렴 행정을 구현하여 상생 교육 생태계를 마련할 포부를 밝혔다. 현시대에 역점을 두는 교육 과정에 근거하여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나아가 지역민을 아우를 수 있도록 2년 동안 신뢰를 쌓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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