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상회, 새벽을 여는 성실함으로 4대째 명성을 쌓다

문장꽃무릇시장의 대표 수산물 가게 자리매김

조영인 기자 | 입력 : 2024/01/18 [15:02]

 

▲ 법성상회 김태성 대표    

 

한동안 전국민이 할 엘로드라는 미국 작가가 쓴 미라클 모닝책의 흥행에 힘입어 미라클모닝이라는 자기계발 인증이 유행처럼 번졌다. 직역 그대로 나 자신을 위해 기적의 아침을 보내자는 의미로 삶을 변화하기 위해서는 이른 새벽, 아침 시간을 사용하며 아침 루틴을 바꾸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가치를 내포한다. 본인이 일어나는 평소 시간대보다 적어도 2-3시간 전에 일어나는 것. 시간 핑계로 하지 못했던 리스트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다. 그 종류는 운동, 독서, 글쓰기, 영어 공부 등 다양했다. 미라클모닝은 고요한 새벽에 차분히 사색하고 행동하는 이미지를 선사한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새벽에 기상하여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사실이 큰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중요한 점은 어떤 이들은 이미 생계를 위해서라도 이른 아침을 열고 있고 그들에겐 도전이 아니라 일상 그 자체이다. 적요하지 않은 폭풍 같은 삶의 체험 현장이다.

 

함평 해보면 문장꽃무릇시장에 위치한 법성상회젊은 피 김태성 대표는 올해 마흔.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010일은 김태성 대표 어머니께서 외할머니의 대를 이어 가게를 지켜온 것처럼 그가 어머니로부터 가게를 이어받아 정식으로 시작한 날이다. 점포명에서 예상할 수 있듯 법성은 영광 법성서 따온 이름이다. 긴 시간을 거슬러 영광 법성에서 가게를 먼저 시작한 외증조부님까지 올라간다. 엄연히 보면 법성상회4대째 이어지는 가게이다. 지역을 건너 이사를 진행하면서 최종적으로 자리 잡은 곳이 문장꽃무릇시장이다. 원래 외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운영하실 때는 오일장이 들어서는 3,8일에만 열었다. 현재의 김태성 대표가 새롭게 구색을 갖춘 후에는 매일시장 형식으로 날을 거르지 않고 손님을 맞이한다.

 

김태성 대표는 가업을 이어받기 전 전공은 응급구조학과 졸업, 사회생활은 전공과 상관없는 IT영업직으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강사역할까지 수행해왔지만 만족이 없었다. 그 무렵 어머니 건강 악화로 5년간 가게를 타인에게 임대를 주게 되었고 김태성 대표가 어릴 때부터 본능적으로 회피해온 어머니의 세대를 걸친 땀과 고생의 집적체인 가게 인수는 불가피했다. 따지고 보면 갑자기 일을 이어받는 것도 아니다. 이미 중학생이라는 나이부터 가게 일을 도와드렸다. 어린 시절부터 최측근이 되어 외할머니, 어머니의 고초를 관찰했고 집이고 가게며 비린 생선 냄새를 맡으면 자연스레 어른들의 고생이 연상된다. 사춘기의 미숙한 감정이 응집되어 가게를 잇는 게 예견된 미래로써 종속되지 않길 바랐다. 고민은 길었지만 결정 후에는 일사천리로 법성상회에 합류했다. 본래의 직무와 전혀 다른 일을 해도 친숙함은 법성상회를 따라오지 못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뻘인 단골 고객분들은 제가 중학교 때 일손을 거들면서 뵙던 어르신들이세요. 낯설지 않고 친밀한 마음에 반갑게 맞이해요. 따로 인터넷 판매는 하진 않지만 3대째 이어지는 가게의 특성상 이미 외할머니가 영업하실 때부터 방문하신 손님들이 소개를 많이 해주셔요. 특이한 점은 고객분들도 3대가 이어서 충성고객처럼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건너건너 입소문 많이 내주셔서 전화 주문 건이 정말 많아요. 주문이 오면 전국적으로 택배 발송이 나갑니다.”

 

▲ 문장꽃무릇시장에 위치한 법성상회    

 

법성상회는 홍어, 홍어무침, 굴비, 보리굴비, 고추장굴비, 병어, 전복, 낙지뿐만 아니라 각종 수산물을 판매한다. 원래 주 판매 종목은 홍어다. 영양적으로 홍어는 저열량·고단백 식품인 연골어류로서 삼투 조절 방식이 다르다. 일종의 노폐물인 요소를 배출하지 않고 재흡수한다. 혈액 속에 요소가 많이 농축돼 있으면 해수의 삼투 농도에 의해 체내 수분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몸 안팎의 삼투압을 조절해주던 요소가 홍어가 죽은 뒤엔 암모니아와 트리메틸아민으로 분해되면서 자극적인 냄새를 뿜는다. 코끝을 톡 쏘는 맛의 원인이다. 홍어를 삭히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pH 지수 8.5 이상의 강한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할 수 없다. 이러한 방법 덕에 맛있게 홍어를 삭히는 게 어렵고 대표 메뉴로 취급하는 가게는 홍어 전문으로 인정 받을만 하다. 메뉴를 확장한 것도 핵심메뉴인 홍어무침이 김태성 대표의 어머니 손맛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법성상회는 홍어가 안정적인 가게 유지에 일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어뿐만 아니라 굴비를 판매한다. 점차 고객들 요구로 판매하는 생물의 종류가 늘어났다. 문장장은 소규모 5일 시장인데다 과거 명성에 비해 규모가 축소된 지금은 수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그런 주민들에게 법성상회는 숨통이 되어준다. 제품 가짓수가 늘어난 후 손님들은 번거롭게 다른 수산물 마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여기서 구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씀해 주신다. 여기서 제사 음식 구색을 전부 맞출 수도 있어, 문장장을 찾는 주민들의 식탁이 한결 다채로워졌다.

 

김태성 대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경매 현장에 참석한다. 공판장으로 나가는 시간이 새벽 430. 이것이 미라클모닝의 황금 시간대일지 모르겠다. 치열한 새벽의 경매 현장에서 그날그날 최상의 생물을 구매 후 광주에 있는 수산물공판장에서 가게로 이동한다. 도착은 보통 아침 630분에서 7시 사이 즈음이다. 생물들은 빨리 손질할수록 싱싱하기 때문에 하루 장사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한다. 그만의 기적의 아침 루틴이자 챌린지가 돼버린 가게 운영에 필수적인 구매 목록들을 해치워 갈수록 매서운 새벽바람과 육체적인 피곤과 별개로 생물이 인간에게 뿜는 색다른 생동력에서 받는 에너지는 이색적이다. 초보 장사꾼과 다름없는 아들을 여전히 뒤에서 경력직 어머님이 관직에서 퇴임하신 김태성 대표의 아버님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계신다. 뒷받침해주시니 심리적 부담감이 덜하다. 착실하게 가게 운영을 이끌어 그간 웃어른이 이어온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할 예정이다.

 

김태성 대표는 기술 영업직으로 쌓아온 유려한 말솜씨와 특유의 근면성실, 재치를 바탕으로 가게에 덕을 준 손님들에게 실망을 사지 않도록 가게를 운영할 예정이다. 덧붙여 법성상회는 해보면 소외계층에게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임을 인정받고 현판을 달았다. “아름다운 가게” 1호점 이력이 있는 법성상회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분들을 위한 봉사를 멈추지 않고 한다.

 

신규 고객 유입 또한 중요한 가게 성장 방향이지만 일단 기존 단골을 유지하는 형태에서 온라인 판매를 더 해 젊은 고객층을 추가적으로 사로잡을 예정이다.

직장 생활과 다른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지만 한 분 한 분에게 친절한 마음씨로 질 좋은 제품들을 제공하면 그 손님들은 단계별로 입소문을 내주시니 함평, 보다더 나아가 전국구로 나갈 수 있는 나비효과를 이끌 수 있길 바란다. 문장꽃무릇시장을 비롯하여 전통시장들의 현주소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손님과 상인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생하기 어려워진 분위기다. 이는 역으로 상품 다양성 부족이라는 문제가 따라온다. 해보농협에는 육류가 유명하여 광주에서도 많이 방문한다. 최근에는 문장꽃무릇시장에 주민거점시설이 들어서 문화 이벤트 및 축제 개최율이 높아질 가능성을 엿봤다. 그 연계로 손님들을 더 유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상인 간 협력과 지속적인 소통을 선두로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개선에 대한 의지를 지자체의 주도적 참여로 유도하는 전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이 활성화가 되려면 장사꾼들이 더 많이 들어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점포 정리가 우선 시급할 것 같아요. 공통 의제는 문제가 명확한 것과 다르게 해결은 쉽지 않더라고요. 머리 맞대어 문장꽃무릇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면 합니다. 역사를 간직한 시장이 사라지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니까요.”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운영 방향은 지속적으로 군과 상인들이 상생할 문제다. 문장꽃무릇시장에 젊은 피 유입으로 김태성 대표가 작은 대안이 되었다면 그 뒤는 이제 지자체가 서포트할 문제다. 법성상회는 본래의 위치를 잘 지키며 가게를 존속하고 문장꽃무릇시장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거점지로 충분히 고려할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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