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수택 의병장 순국 113주기 추모식이 가차마을에서 거행됐다. 심수택 선생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이상익 함평군수를 비롯하여 월야면 번영회 회원들을 포함, 유족과 기관·사회단체장, 학생, 주민 등이 참석하였다. 또한 올해 초 정월대보름에는 코로나19로 멈출 수밖에 없었던 마을 주요 행사인 세시풍속 재현 행사를 재개하는 영광을 누렸다. 월야면이 주최하고 월야면번영회가 주관하여 주민들과의 값진 시간을 마련했다. 월야면민의 번영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면서 월야번영회의 주된 행사가 중단된 아쉬움에 대한 회포를 품으로써 높은 만족도를 선사했다.
장수복 번영회장은 올해로 월야면 번영회장을 2년째 맡고 있다. 그의 태생은 월야면 월계2리 덕산마을. 시골의 정취 속에서 올곧게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잠시 객지 생활을 위해 경기도 안산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종합건설 회사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건설업과 작별 인사 후 귀촌했다. 벌써 함평에 다시 뿌리를 내린 지도 어언 10년. 월야면번영회에 참여한 지는 6년. 번영회장은 아직 새내기다. 월야농협의 감사로 역임하며 3년을 봉사하며 월야농협의 발전에도 일조한 이력이 있다.
읍면번영회는 45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월야면 임원진의 조직도를 살펴보면 부회장, 분과위원장이 각각 10여 명이며 이어 사무국장, 사무차장, 총무, 재무로 구성되어 있다. 월야면 발전이 곧 함평군의 발전이라는 방향성을 두고 각종 대소사를 책임지는 행사들을 주관한다. 행정이 이끄는 일에 협조하면서도 민간단체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주도적으로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마을주민들의 심신의 건강과 대동단결을 통해 마을의 발전을 이루고 이는 함평군민의 소통과 화합 도모라는 도착지에 도달한다. 시·군 단위 지역의 공통적 현안은 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 마련이다. 함평군 역시 예외 없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장수복씨는 월야번영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월야면은 이 과제에서 중요한 소임을 갖고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할 만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바로 빛그린국가산단이 월야면에 인접해있다는 사실이며 유동인구 혹은 인구 유입을 이끌 수 있는 일말의 빛이다.
“우리 함평군 9개 읍면 중 월야면이 빛그린산단하고 제일 인접해 있지 않습니까? 구직과 연계하여 인구 유입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현실에 비추어 월야면의 미래를 계속 그려보게 됩니다. 우리 월야면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함평군도 피할 수 없는 인구 감소를 뒤바꿀 수 있는 소중한 기회 같아요. 월야면에 유동 인구가 많아지는 것부터 시작하여 함평군 발전으로 귀결되도록 여러 방안을 머리 맞대어 고안해보겠습니다.”
그는 번영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채로운 결속 행사를 진행해왔지만 늘 월야면이 다른 사회단체와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벅차는 보람이 있었다고 말한다. 함평군 행정이 이끄는 하향식 주도에 소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지만 길은 언제나 여러 갈래로 뻗어져 있지 않은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하여 민간단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나름대로 하면서 상향식으로 흘려보내며 공조하는 것이다. 삶과 직결된 일상을 살아내는 군민들의 냄새는 결속의 향기가 진해질수록 애향을 느끼는 잔향의 범위를 키우는 마법이 가능해진다. 이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수복 회장은 행정 보조 역할자로서 월야면번영회가 해야하는 일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다.
뭐든지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취지와 다르게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쉽게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고 묵묵히 일할 수밖에 없다. 아쉬운 평가는 조율 후 보완하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는 동전의 뒷면과 같은 것이어서 다시 뒤집는 회복탄력성만 있으면 큰 문제가 아니다. 월야번영회 회원들은 주민들끼리 화합이 잘 되고 활동 빈도 역시 높은 편이라 오히려 장점을 확대해서 보기도 바쁘다.
“또 다른 직업은 장엄한 농사판을 이끄는 일꾼”
장수복 회장은 월야주민들을 위해 하는 일 나머지 시간은 아내와 함께 농사에 몰입한다.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할 정도로 큰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는 일꾼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월야면 주민의 대부분은 잔디 재배를 한다. 수도작의 규모와 비교해 보면 50% 이상이 잔디재배 농가에 속한다. 그는 주류인 잔디 재배를 무려 만 평을 한다. 뿐만 아니라 시설하우스 운영을 겸한다. 약 3천평 규모의 샤인머스캣과 함평군이 5년 전부터 시군 특화작목으로 지정한 복조대추 재배 역시 거의 1천 평이 되는 규모에 다다른데 200그루의 나무를 재배 중이다.
그는 ‘끈끈한 유대와 단합심은 우리 월야면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으로 농사꾼인 자아는 그대로 간직하면서 월야면 주민, 함평군민 입장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그림이 무엇인지 항상 머리로 그려 본다. 월야면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위해 다양한 결속과 연계한 지역 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다. <저작권자 ⓒ 함평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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