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표지석 헬기 타고 날아와 안착한 날, 이날을 기록 합니다

최창호 대표기자 | 입력 : 2023/11/01 [15:52]

▲모악산 최정상 표지석이 세워지는 날, 소수의 인원으로 기습적으로 이 일을 해냈다.    

 

10월 31일 오전 8시, 헬기 출발지인 김포에서 전화가 왔다. 안개 때문에 이륙을 못한다. 연락을 받은 우리는 함평방송 사무실에서 대기하기로 하였다. 잠시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오늘 표지석을 못 세우는 건 아닐까?'

 

사실 이러한 걱정은 지난 8월 모악산 표지석 완성을 해 놓고 부터다. 영광군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순간순간 근심, 걱정이 일었다. 10월 31일 '헬기로 수송하여 모악산 표지석을 세운다'라는 결정을 하고서는 그 강도가 더 심해졌다. 말이 새어나가 정상 부위에 영광사람들이나 불갑사 쪽 사람들이 나와 방해를 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노파심으로 10월 31일 정상으로 이동하는 사람은 최소화 했다. 보안 유지라고 할까. 나름 철저히 했다.

 

오후 1시 30분 우리 일행은 함평방송 사무실을 출발하여 모악산 정상에 3시 5분쯤 도착했다. 그 사이 헬기는 정상을 탐색하기 위한 비행을 하고 내려갔다. 모정환의원은 11시에 모악산 정상에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갔다. 안개로 헬기가 이륙 못한다는 사실을 깜박 잊고 연락을 못취하다보니 생긴 일이었다. 모의원은 3시 5분쯤 다시 모악산 정상으로 올라왔다. '헉헉'대고 올라오는 모정환 도의원에게 미안함을 표할 시간도 없이 바로 방송촬영을 시작하였다. 용천사 주차장에 헬기가 곧 이륙할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3시 15분경 헬기가 모악산 정상으로 접근하여 왔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1.2톤 무게 표지석이 제자리를 못 잡고 한참을 헤맸다. 헬기 아래에서 방향을 잡는 기술자 3분과 헬기유도원 1분이 위험하게 보였다. '아! 위험을 감수하고 일 하는 저 분들, 참 대단하시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헬기는 좌우, 상하로 자리를 보고 내렸다. 올렸다를 여러 번 시도했다. 결국 모악산 표지석은 안착하지 못했다. 헬기는 정상에서 벗어나 날아갔다. '아! 안 되는 구나' 하는 불길한 생각을 다시 잠시 하는 순간 헬기가 방향을 바꿔 모악산 정상을 향해 왔다.

  

▲ 3시 35분경 모악산 표지석이 안착하기까지 15분여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기술자와 헬기 유도원이 헬기 아래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은 가슴 졸이며 지켜보았다. 모악산 표지석이 세워질 지점에 제대로 안착하자 "됐어 됐어" 하고 외쳤다

 

그러고보니 31일 모악산 정상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다. 박무가 끼어 먼 곳까지 깔끔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바람이 불지 않은 건 천만 다행이었다. 모악산 표지석을 들고 온 헬기의 두번째 도전은 처음보다 수월하게 보였다. 불길한 생각에서 이번에는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 때 "됐어. 됐어" 외치는 소리, 헬기에서 밧줄을 놓는 모습이 동시에 이루워졌다. "아!" 소리가 터져나오고 모악산 표지석을 포장했던 포장재는 기술자들의 손에 의해 이내 뜯겨졌다. 모악산에 '모'자 글자가 나오고 보령석의 고운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함평이라는 지명을 득한지 614년만에 함평 최정상이라는 표지석이 제대로 모습을 보이며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함평 모악산, 사람의 인생으로 치면 참으로 기구하다. 일제강점기 불광산으로 치욕스럽게 이름을 잃고 다시 일제에 의해 불갑산으로 표기되고 불려졌으니. 

 

간단한 예를 지내고 우리는 모악산을 내려왔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오후 6시가 넘었다.

 

모악산 표지석을 세운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 밤, 사무실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10월의 마지막 밤'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나간다.

 

함평 최정상 표지석을 세운 역사적인 이 날, 참 기억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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