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초등학교 교정에는 '우정의 등불'이라는 비석이 있다.
이 비석에 얽힌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때는 1966년 5월 27일 마을별 달리기에서 1등을 차지한 이종남과 고춘석 일행 열대여섯명은 더위도 식힐 겸 대강포로 멱을 감으러 간다.
당시 고춘석은 함평읍 달리기 대표선수로 이종남을 점 찍어 두었다. 종남이는 '대등'이라는 함평초등학교와 비교적 먼 마을에서 학교를 다녔기에 평소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며 학교를 다녔다. 종남이는 덕분에 달리기 실력이 뛰어났다. 고춘석이의 계획대로 일이 될려고 그러한지 이종남이는 함평읍에 살지 않았어도 종남이 아버지께서 읍장이셨기에 주소지가 읍에 있다하여 읍 대표로 인정을 받았다.
이종남이는 고춘석의 예상대로 달리기 전교 1등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다. 모두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대강포로 멱 감으러 가자." 누군가의 말에 우르르 대강포로 몰려갔다.
기쁨에 들떠 있던 친구 중에 박*수가 제일 먼저 훌러덩 옷을 벗고 물에 뛰어들었다. 대강포 수문이 있던 곳은 물이 깊었다. 물이 회오리 바람처럼 돌아나가는 지점도 있었다. 박*수는 하필 그 곳으로 뛰어들었다. 친구 박*수는 "살려달라."며 허우적 거렸다.
이를 본 이종남은 주저없이 친구를 구하러 몸을 던졌다. 이종남이는 친구를 밖으러 밀어내어 구해냈다. 하지만 종남이는 회오리 물살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당시 이 사건은 '친구의 우정'을 보여 준 사건이라며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 되었다.
함평초등학교 교정에는 당시 "학생대표 김창훈(현 함평문화원장), 교장, 교사들이 헌금을 모아 '우정의 등불' 비석을 세운다."라고 새겨져 있다.
고인이 되신 김철수 동화작가에게는 지원금이 내려오게 되어 '우정의 등불' 책자도 발행하게 된다. 이 동화책은 저자에 의해 전국에 있는 학교, 서점에 팔려나갔다.
친구를 살리고 죽음을 맞이한 우정의 등불이 켜진지 57년이 되어가는 2023년 5월 25일, 함평초등학교 교정에서는 '고 이종남을 추모하고 기리는 기념식'이 거행된다.
이 날 기념식에는 당시 이종남을 달리기 선수로 추천한 고춘석 현 삼영산업(주)회장, 성암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여하여 '우정의 등불' 이야기를 함평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들려 줄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함평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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